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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다가올 총선에 승리할 것인가를 고민해보자는 의미”라며 “결사체나 모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종민 의원 역시 “비명모임이 아니라 비전(vision)모임”이라며 “정치개혁 비전, 민생개혁 비전, 미래전략 비전 얘기를 많이 하면 가장 큰 수혜자가 누군가. 우리 민주당 지도부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는 우선 “민주당의 길이라는 모임을 창립하시는 줄 알고 축하하러 왔는데 모임은 아니고 토론이라고 하니 약간 당황스럽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그러나 저러나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가 많이 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당(政黨)의 ‘당’은 원래 ‘무리’라는 뜻인 것처럼 (정당은) 다양한 의견,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당내에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게 제 역할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길 출범이 비명계 결집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 의원은 토론회에서 “지금처럼 당이 안정돼 있고 단결돼 있던 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우리 당의 정체성과 비전은 백가쟁명과 혼란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날 먼저 회의장을 나오며 취재진에게 “당이 단일대오가 좋은 것 같지만 지금 상황을 다르게 판단하고 다른 모색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며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좋다, 그것을 단순하게 갈등이나 혼란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부정평가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 “고관여 지지자 대상 비즈니스를 하는 일부 유튜버의 주장이 전략이 되면 안된다”는 당부도 있었다.
김종민 의원은 1시간 넘게 진행된 토론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2018년과 2022년, 한 4년 동안 민주당 호감도가 국민의힘에 비해 2배 정도 높았다고 한다. 근데 지금은 호감도는 비슷해졌고 거꾸로 비호감도가 두 배로 늘어났다”며 “지지율도 지지율이지만 호감도의 변화가 크다는 것을 민주당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이 반사이익에 의존하는 정치나 대응을 하면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민심 이반과 실망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기대 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할 것이란 생각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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