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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당국 및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개별기준 상반기 2조2253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1조4547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 이어 2분기에 770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번 산은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693억원의 순이익에 비하면 6배로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한해 순이익 4875억원에 견줘도 4.56배로 불어났다. 최근 5개년 실적 중에 2018년 기록했던 2조5000억원 규모의 순이익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산은은 당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서 인식했던 주식손상 비용 일부가 환입되면서 2조509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 6월 28일 3000억원 규모의 HMM CB를 전환가 5000원에 6000만주의 주식으로 전환했다. 해운업 업황이 좋아져 HMM 주가가 4만6000억원 넘게 오르는 상태에서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종료일 6월 29일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그달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환하면 당연히 이익이 발생하는데, 그걸 포기하면 배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은은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5000억원의 평가이익도 챙겼다. 산은은 1분기말 대우조선해양 지분 55.68%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대우조선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분이다. 산은은 한국전력의 배당 수익으로도 3000억원을 챙겼다. 산은은 정부의 현물 출자 등으로 한전 지분도 32.9%를 지닌 최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