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가 日총재 당선에 축하…"중일 관계 지속적 발전 추진"

中외교부, 다소 원론적 입장 전해
코로나19로 경색된 중일 관계 개선될까
  • 등록 2020-09-14 오후 5:48:21

    수정 2020-09-14 오후 5:48:21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70% 넘는 압승을 거뒀다(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중국이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바란다”고 전했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스가 장관이 이날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로 선출된 것에 축하를 보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신임 일본 총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에 관한 협력을 심화하고 중일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며 다소 원론 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날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스가 장관은 오는 16일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스가 관방장관의 임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남은 기간인 내년 9월까지다.

스가 장관의 총리 취임으로 코로나19 이후 다소 경색된 중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일본은 2012년 일본 정부가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 2018년 5월 이후 리커창 총리와 아베 총리가 상호 방문한 이후 조금씩 회복하는 듯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가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국빈 방일을 제안했고, 중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중일 양국은 올해 3월 시 주석의 방일 일정을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일본이 미국의 눈치를 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본내에서 시 주석 국빈 방문을 반대해온 우익 세력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반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일본의 리더십이 바뀌고 주목해야할 점은 댜오위다오 문제 등 영토 문제와 역사 문제 등에 있어 중일 간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라며 “최근 시진핑 주석이 항일 전쟁 승리 7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긴장이 올라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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