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바다 낚시를 나갔다가 바다에 빠져 24시간 동안 조난당한 뉴질랜드 남성이 착용하고 있던 손목시계의 반사를 이용해 구조 신호를 보내 극적으로 구출됐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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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각)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약 12m 크기의 보트를 타고 인근 바다로 낚시를 떠났다가 조난돼 약 하루 만에 다른 낚시꾼들에게 구조됐다.
뉴질랜드 왕가마타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뉴질랜드 북섬에서 약 55㎞ 떨어진 바다까지 나가 청새치를 낚다가 사고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보트로 다시 헤엄쳐 돌아가려고 했지만, 보트가 멀리 떠내려가는 바람에 그대로 바다에 고립됐다고 한다.
인근 육지로 헤엄쳐 돌아가려던 A씨는 강한 조류에 휩쓸려 육지에서 더 멀어졌다. 그렇게 바다속에서 밤을 보낸 A씨는 자신의 냄새를 맡고 온 상어를 목격하고 공포에 떨었다.
A씨는 다음 날 아침 자신을 발견한 낚시꾼 3명에게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시 낚시꾼 중 한 명은 바다 멀리서 빛나는 무언가를 봤고, 이 빛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지점으로 배를 몰았다. 이들이 목격한 빛은 A씨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로, A씨는 손목시계 유리로 햇빛을 반사해 이들에게 필사적으로 조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A씨를 발견한 낚시꾼들은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고 물속에 있던 그를 구조했다. 이들은 심하게 탈진한 A씨에게 물과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게 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윌 해밀턴 뉴질랜드 왕가마타 경찰은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예리한 눈을 가진 삼인조가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것을 조사한 일에 얼마나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보트는 사라졌지만 조난당한 사람은 시계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