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김성진 기자] 올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세가 주춤했던 국내 완성차 5개사가 10월 들어 전년 동월보다 8% 가까운 판매 증가폭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안방인 내수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 잘 나간 덕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전략 차종과 신차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는 연말 판촉 행사 등을 통해 성장 흐름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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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003620) 등 국내 완성차 제조기업 5개사가 발표한 10월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총 69만413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4만3536대) 대비 7.9% 늘어난 수치로 지난 7월 1.2% 수준으로 확 꺾였던 성장세가 다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10월에는 국내 완성차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체 완성차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5개 기업의 내수 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2.3% 감소한 11만7012대를 기록한 반면 해외 판매량은 10.2% 늘어난 57만6508대로 집계됐다.
특히 전 세계적인 신차 효과를 본 현대차와 기아가 선전했다. 현대차는 10월 한 달간 국내 6만4328대, 해외 31만3658대로 총 37만798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신형 싼타페를 비롯해 제네시스 등 고수익 차종이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한 영향이다.
기아 역시 국내 4만2960대, 해외 21만4139대(승용차 기준)로 특수차를 포함해 총 25만770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의 인기가 이어졌고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사진=GM한국사업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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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한국사업장은 해외 수출량을 대폭 늘리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해외 시장에서 83.8% 증가한 4만1800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1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차종 중에서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해외 시장에 총 2만5048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또 내수 시장에서도 9.8% 증가한 4469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났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동월 대비 51.3% 감소한 6421대의 차를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며 평택공장 조립라인 통합 공사에 돌입해 생산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적잖았다.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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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G모빌리티는 올 들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총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30.1% 늘린 만큼 신차 출시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쓸 방침이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10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0.2% 감소한 574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가 71.2% 줄어든 4294대에 그쳤고 내수 판매도 66.6% 줄어든 1451대로 집계됐다.
|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사진=르노자동차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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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식변경·전기차 모델 등 신차 출시를 예고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이를 통해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 국내 완성차 기업 관계자는 “연말 다양한 차량과 판촉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