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타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방산 협력 본격화

尹,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카타르 국빈 방문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
'방산 군수 협력 MOU' 통해 협력 확대키로
이·팔 전쟁 등 중동 지역 정세도 논의
  • 등록 2023-10-25 오후 7:15:17

    수정 2023-10-25 오후 7:15:45

[이데일리 권오석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그간 에너지와 건설 위주로 전개해 온 협력을 국방·방산과 같은 안보 분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카타르관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개최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카타르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 간의 신의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 한편, 지난 50년간 양국이 쌓아온 관계 발전 성과를 회고하고 미래 50년의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카타르 수도 도하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관계 격상에 발맞춰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특히 이번에 HD현대중공업(329180)과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가 LNG 운반선 17척 규모의 건조 계약(39억 달러·한화 약 5조원)을 맺은 가운데, 양국 정상은 LNG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운영·유지 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 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김 차장은 전했다.

이번에 양국이 ‘방산 군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방산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카타르와 방산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MOU”라며 “카타르와 포괄적인 방산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기초가 이번에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중동 지역이 안보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카타르는 이집트와 함께 중재국으로 나서서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들을 풀어주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국도 역내 긴장 완화에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에 카타르가 협조해 줄 것을 요청, 타밈 국왕은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회담 후에는 윤 대통령과 타밈 국왕의 임석 하에 △스마트팜 협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협력 △국가 공간정보 협력 △중소벤처 분야 협력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총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서명식을 마친 후에는 타밈 국왕과 국빈 오찬을 하고 다양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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