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도 못 주겠네”…美 핼러윈 앞두고 ‘캔디플레이션’

美서 사탕 가격 작년보다 13% 급등…역대 최대폭
원자재 비용·인건비 동반상승…핼러윈 앞두고 수요↑
NRF "핼러윈 비용 한 가정당 평균 100달러 될 것"
  • 등록 2022-10-26 오후 5:04:43

    수정 2022-10-26 오후 5:04: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고공행진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이 핼러윈데이까지 덮쳤다. 핼러윈데이 필수품인 사탕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오르면서다.

(사진= AFP)


물가 관련 지표를 발표하는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사탕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3% 이상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사탕류의 가격 상승폭으로는 역대 최대다. ‘캔디플레이션’(캔디+인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WSJ은 키건 킵케(19)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달 초 한 주유소 편의점에 들러 평소 즐겨 먹던 ‘스웨덴 피시’ 패밀리 사이즈 한봉지를 사려던 그는 10.99달러짜리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킵케는 “이 사탕이 이만큼 비쌀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평소에는 6달러 정도에 사먹곤 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가격비교 사이트 키파(Keepa)에 따르면 ‘사우어 패치 키즈’ 젤리는 지난해 10월 12달러에서 1년 만에 16.99달러로 가격이 올랐다. ‘펀 사이즈 스니커즈’ 한 봉지는 이번달 아마존에서 12달러에 판매됐는데, 작년 10월에는 약 5달러에 불과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 조사 결과 미 식품회사 마스의 ‘스타버스트’와 ‘스키틀스’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35%, 42% 올라 사탕류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제조업체들은 사탕 가격 급등에 대해 치솟는 인건비와 밀가루, 설탕, 우유 등 원자재 비용이 급등하면서 생산 원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이들 사탕 원재료의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2%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웃돌았다.

미 전국소매협회(NRF)는 올해 미국의 평균적인 가정은 사탕, 의상, 장식품 등 핼로윈데이 관련 물품에 약 1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3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액수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핼러윈데이 때 아이들이 집집 마다 방문하며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는 놀이를 한다. ‘사탕을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로, 각 가정에서는 사탕을 문고리에 걸어두기도 하고 아이들이 방문하면 직접 건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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