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200명대…4차 대유행에 진단키트株 ‘쑥’

연말 3차 대유행 후 6개월만 1200명대
씨젠 13.81% 오르고 수젠텍도 8% 껑충
"백신 접종 등으로 상승세 예년만 못할 것”
  • 등록 2021-07-07 오후 4:18:16

    수정 2021-07-07 오후 8:59:1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6개월 만 1000명대를 넘어서면서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자 진단키트 종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진단키트도 끝물일 것으로 여겨졌지만 인도발 코로나19 변이(델타변이) 확산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자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씨젠(096530)이 13.81%, 휴마시스(205470) 14.25%, 진매트릭스(109820) 5.84%, 수젠텍(253840) 8.29%, 엑세스바이오(950130)가 15.07% 상승하며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전날 오후 6시쯤부터 확진자가 1200명을 넘어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오전 개장부터 이들 종목의 주가가 들썩였다.

확진자 1200명대는 지난해 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2명으로 전날 기준 746명보다 466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역발생의 경우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에서만 전체의 84.8%인 990명이 나왔는데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코로나19 확진세는 진단키트 수요로 이어진다.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의 경우 델타, 델타플러스 등 6개 주요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찾아낼 수 있는 코로나19 진단시약(Allplex™ SARS-CoV-2 Variants Ⅱ Assay)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시약 인증(CE-IVD)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허가를 지난 1일 받기도 했다.

한켠에선 진단키트 종목의 이같은 상승세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시기만큼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바이오 섹터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가 재확산세라고는 하지만 작년 같은 (진단키트 종목의) 상승세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막연한 불안감이 주가에 반영된 반면 현재는 그때와 달리 백신을 접종중인 만큼 지난해처럼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짚었다.

실제로 국내 백신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0시 기준 국내 누적 2차 접종(얀센은 2차로 분류)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546만3292명으로 전체 시민의 10.6%에 해당한다. 또한 오는 8일에는 모더나 백신 35만4000회분이 인천공항에 도착, 이달 말 55∼59세 연령층의 예방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앞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점 역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자 중 확진자는 44명”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31명, 화이자 백신이 4명”이라고 밝혔다. 나머지는 얀센 8명, 시노팜 1명이다.

한편 진단키트 업종이 주목받자 전날 수요예측을 끝낸 에스디바이오센서 공모 청약에도 투자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실시간 유전자 증폭방식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유유제약(000220)은 이날 7.98%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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