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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교육부는 시도교육감협의회,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등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 돌봄노조, 교원단체, 학부모단체 등과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회’ 2차 회의를 열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 돌봄노조가 먼저 논의를 통해 합의문건을 만들었지만 일반적인 내용에서 한발짝도 진전이 없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24일 열렸던 회의와 마찬가지로 △돌봄전담사 근무 여건 개선 방안 △지자체·학교 협력모델 사업 운영 방안 △온종일돌봄교실 운영 관련 중장기 제도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 검토 등이 의제로 제시됐지만 도돌이표 회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당분간 시도교육감협의회·돌봄노조 3자만 모여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여러 단체가 모이다보니 논의에 진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3자 논의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면 협의체를 다시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코로나19 시국에 맞벌이 학부모들의 고충을 감안해 돌봄파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서 초등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반대와 돌봄전담사 8시간 전일제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학비연대는 협의체 회의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최은희 학비노조 정책부장은 “교육부에서는 협의체 의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책도 없고 시도교육청과 각각 교섭을 하라고 한다”면서 이는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점점 심각해지고 맞벌이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긴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돌봄노조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초1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맞벌이들은 5세에 유치원을 보내고 싶어도 어쩔수없이 늦게까지 봐주는 것 때문에 어린이집에 보내는 마당에 초등 돌봄교실을 9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겠다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인 것 같다”면서 “애들을 볼모로 이권 싸움하는 모습이 보기 안좋다”고 말했다.
초2 자녀를 둔 학부모는 “코로나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돌봄파업이라니 답답하다”면서 “코로나가 일년내내 이어지면서 연차를 거의 사용한 상황인데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고민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