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본격 개막에 게임업계 준비는?.."좀더 지켜보자" 우세

통신사 주도로 VR·AR 콘텐츠 개발..게임사들 관망세
"5G 시대, 체감 이용자 많지 않을 것..아직 너무 일러"
구글 스태디아 등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망할 듯
  • 등록 2019-04-04 오후 5:19:03

    수정 2019-04-04 오후 6:51:0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한국에서 3일 밤 개시됐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관망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 시장의 성숙도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5G 전용 콘텐츠로 공개된 국내 게임은 넥슨과 SK텔레콤(017670)이 제휴를 통해 준비 중인 ‘카트라이더 VR’이다. SKT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5G 서비스 전용 콘텐츠를 발표하고 있다.

넥슨은 직접 카트라이더 VR 게임을 개발하지 않고 SKT에 IP(지식재산권) 사용권한을 주어 로열티를 받는다. SKT는 현재 VR게임 전문 개발사 픽셀핌스를 섭외, 올 상반기 서비스를 목표로 카트라이더 VR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IP 보유주체로서 카트라이더 VR의 품질 관리에 관여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VR 출시를 계기로 VR 게임 개발 및 출시의 최적화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관계자는 “다양한 콘텐츠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SKT가 공개한 5G 전용 게임 및 관련 서비스는 대부분 해외 게임사들과 제휴를 통해 준비 중이다. 독점 공급하는 세계 1위 VR게임 ‘건잭’은 최근 펄어비스(263750)가 인수한 아이슬란드 CCP게임즈가 개발했으나 온전히 국내 게임사로 보기 어렵다.

e스포츠 경기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는 VR과 AR 버전이 모두 개발되고 있는데, 역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는 IP만 제공하고 SKT가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VR 중계의 경우 이용자가 e스포츠 경기장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AR 중계는 실제 경기가 치러지는 게임 콘텐츠 속 주인공이 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e스포츠는 일반 스포츠 경기와 달리 경기장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형태인 만큼 현장감을 얼마나 실감나게 전달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SKT가 주도적으로 중계 서비스를 준비 중인 만큼 어떤 형태로 개발될 지 우리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업계는 일단 게임 이용자들이 5G 서비스 개시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드웨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을 체감할 만큼 4G와 5G간 차이가 클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끊김 현상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 같다”면서도 “다만 지금까지는 통신망 문제라기보다는 하드웨어의 문제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5G 서비스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준비 중인 게임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5G 서비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함께 급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다운로드가 필요없고 기기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현재 구글과 아마존, 애플, 텐센트 등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열리는 LCK 아레나 전경. 라이엇게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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