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혼조 교수 “상금, 후학 양성위한 펀드로 사용”

  • 등록 2018-10-02 오후 3:15:23

    수정 2018-10-02 오후 3:15:23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여받은 혼조 타스쿠 교토대 명예교수가 1일 교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혼조 타스쿠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가 상금을 후배 과학자들의 기초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토대 내에 기금 자금을 사용한다고 2일 밝혔다.

혼조 교수는 이날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노벨상 상금을 그 펀드에 넣고 싶다”라고 밝혔다. 혼조 교수는 여기에 “상금만으로는 펀드를 만들기에는 금액이 부족하다”며 “(암 면역약 판매로 지급되는) 로얄티를 펀드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혼조 교수는 이미 이같은 의사를 면역약을 개발하는 오노약품공업에 전달한 상태이다.

현재 후배 과학자들의 연구환경에 관해 혼조 교수는 “연구자의 정년이 늘어나면서 평균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젊은 과학자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학 양성을 위해서는 경쟁적인 환경이 필요하다며 “너무 찬스가 적으면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젊은 과학자들을 키우기 위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혼조 교수는 이날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행복한 인생을 걸었다”며 “내가 연구에 매진했던 당시는 일본의 과학연구비가 늘어나던 시기였다. 계속 연구를 지원받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성과에 대해 “기초연구가 응용까지 이어지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평가, “기초연구를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원 젊은이들이 인생을 걸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혼조 교수는 “생명과학에 투자를 하지 못하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라고 지적, 미국 등을 거론하며 “세계 대국들은 생명과학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학기술정책에 대해서는 “입안 단계에서 여전히 과거 발상을 벗어나고 지못하고 있다”며 “당장 뜨는 분야에 자금을 왕창 쏟아부어도 소용이 없다”고 비판했다.

혼조 교수는 1992년 면역 항암제의 핵심 물질 PD-1를 발견한 공로로 재임스 P 앨리슨 교수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를 근거로 인체 면역기능을 재작동하는 새로운 유형의 항암 치료제 ‘옵디보’가 개발됐다. 혼조 교수는 노벨위원회가 수여하는 상금 900만 크로나(약 11억 3000만원)을 앨리슨 교수와 나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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