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총리, 여름휴가 중에도 '골프정치' 행보 이어가

여름휴가 떠나…정재계 인사와 연이어 골프 라운딩
  • 등록 2018-08-20 오후 6:25:46

    수정 2018-08-20 오후 6:30:59

△골프광으로 유명한 아베 신조 총리가 여름 휴가 중에도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정치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7년 11월 5일 일본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여름 휴가를 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이어 정·재계 인사를 만나며 ‘골프정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3선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여유를 보이면서도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다져나가는 모양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아베 총리는 매년 야마나시(山梨)현 나루사와(鳴澤)촌의 별장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며 휴가 기간 중 두세 번씩 골프 라운딩을 한다. 그가 여름마다 찾는 후지자쿠라컨트리클럽은 후지산을 보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유명 코스로 일본 골프대회 ‘후지산 케이 클래식’이 열린다.

17일 첫날 라운딩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모리 요시로(森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등 전직 총리 3명과 가토 가츠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 모테기 도시미츠(茂木敏光) 경제재생상이 함께 했다.

아소 전 총리는 현 정권 경제부총리이며 자민당 내 두 번째로 큰 파벌인 아소(麻生)파의 수장. 모테기 경제재생과 가토 후생노동상은 3번째로 큰 파벌인 다케시타(竹下)파에서 중의원들이 아베 총리를 지지하도록 한데 큰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 역시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여전히 정치적인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다.

특히 이날 라운딩에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소 아베 정권의 원전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다. 그의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進次郞) 수석 부간사장은 국민적인 인기가 있는 차세대 정치주자로서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과 무리한 개헌 추진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어 아베 총리는 18일에는 다카하시 세이지로(高橋精一郞) 미쯔이스미토모 은행 고문과 마스오카 소우이치로(增岡總一郞) 철강빌딩 전무, 19일에는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제단체연합회 미타라이 후지오 명예회장과 사카키바라 사다유키(<비쭈기나무신>·原定征) 전 회장 등 경제계 거물들과 골프를 즐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치던 중 벙커에서 빠져나오다가 굴러 넘어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TV도쿄]
아베 총리는 골프 사랑은 유명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마다 골프를 쳤다. 지난 4월에는 재무성 문서 조작 사건으로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골프 라운딩을 했다. 당시 아베 총리 측은 “골프는 정상 간의 친밀감을 강조하고 1대 1로 장시간 대화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번 미·일 정상회담은 ‘일본 측의 짝사랑으로 끝났다’는 평이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2월 방미 당시 골프 회동에 아베 총리가 벙커에 빠지며 구른 모습을 두고 제프 킹스턴 일본 템플대 아시아 연구소장은 “아베는 안중에도 없는 트럼프가 페어웨이를 활보하고 아베는 혼자 남겨진 모습”이라고 평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골프 실력은 어떨까.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1월 아베 총리가 2017년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인 아베 모모코 씨와 함께 골프를 쳤을 때 베스트 스코어는 79이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아베 총리가 젊었을 때 수치로 현재 진짜 실력은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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