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브랜드 부진한 아모레그룹…영업익 '뚝'

1Q 영업익, 전년比 26.5% 하락한 2781억
中과 해빙모드에도 매출·영업익 감소세
로드숍 브랜드 에뛰드·에스쁘아 적자 전환
  • 등록 2018-05-09 오후 3:38:03

    수정 2018-05-09 오후 3:38:03

아모레퍼시픽 한방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지난 3월부터 배우 송혜교를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이 올해 1분기에도 전체 화장품 브랜드에서 매출 하락을 겪었다. 중국과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풀리는 와중에도 매출 감소를 막진 못했다. 일부 로드숍 브랜드는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7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643억원으로 10.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160억원으로 18.9% 감소했다.

◇고급 브랜드 밀린 아모레…1Q 영업익↓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6% 감소한 23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 감소한 1조 4316억원에 그쳤다. 특히 국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3% 감소한 15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사업 매출액도 15% 줄어든 9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 부진 원인은 주력 브랜드 매출 감소에 따른 결과였다. 고급 한방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 프리메라 등이 면세점 등에서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아이오페와 라네즈, 마몽드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代工)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면세점 등에서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아이오페는 홈쇼핑에서 철수하면서 국내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대신 해외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00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등 5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며 국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았다.

설화수는 지난 3월 중화권 등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 송혜교를 설화수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자음생수’ 등 주요 설화수 신제품과 ‘윤조’, ‘진설라인’ 등 대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에 입점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가 북미 지역 매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생활용품인 미쟝센과 려, 해피바스 등도 온라인 등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또 고급 녹차 등을 판매하는 오설록은 디지털 마케팅을 활성화하면서 직영 온라인 몰과 신규 고객이 증가했다. 또 ‘세작’과 ‘삼다연’ 등 녹차와 ‘삼다연제주영귤’과 ‘신오브제주’ 등 차(茶) 판매도 확대됐다.

아모레퍼시픽 주요 뷰티 계열사 매출 및 영업이익. (단위: 억원, 표=아모레퍼시픽그룹)
◇로드숍 매출 ‘빨간 불’…일부 브랜드 적자 전환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상황은 고급 브랜드보다 좀 더 심각하다. 대표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27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지난 1분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각 20%와 1% 감소한 648억원과 124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갈등이 풀렸지만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을 받아 면세점과 주요 로드숍에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또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매장과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방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라네즈는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면서 호주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 마몽드가 미국 ‘얼타(ULTA)’에 입점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또 이달 중에 헤라가 최초로 아세안(ASEAN) 시장인 싱가포르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일본과 중동점에 첫 매장을 여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이니스프리는 ‘화이트 피오니 톤업 크림’ 등 중국 현지화 제품 출시로 시장 대응력을 강화했다. 에뛰드는 일본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또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유통 채널을 확대해 세계적인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혁신 상품을 개발하면서 고객 경험과 디지털 혁신을 이룩하는 경영 원칙을 지키겠다”라며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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