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리튬사업 본궤도 올랐다…호주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

호주 필바라 회사 지분 4.75%·전환사채 인수
리튬정광 연간 최대 24만t 구매 계약도 체결
도시광산·광석 이어 남미 염수 확보도 가시화
  • 등록 2018-02-27 오후 5:00:00

    수정 2018-02-27 오후 5:38:28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필바라의 호주 리튬광산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그동안 공을 들여온 리튬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포스코가 호주 리튬광산 업체의 지분을 인수함과 동시에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까지 체결하며 안정적 원료 공급망까지 확보하게 된 것.

포스코는 27일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와 회사 지분 4.75%(7억9600만 호주달러)와 이에 상응하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포스코 단독사업 추진시 8만t, 상호합작시 연간 최대 24만t(톤)의 리튬정광을 장기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광은 자연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말한다. 권 회장은 지난해 11월 필바라의 리튬광산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등 양사간 사업협력 추진을 진두지휘했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 리튬광산 지분 100% 보유한 광산개발 전문기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리튬정광 30만t 생산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최대 80만t까지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필바라의 지분은 포스코의 호주 현지 법인 포스코-오스트레일리아(POSCO-Australia)가 인수한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원료 공급사인 필바라와 함께 2020년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필바라는 포스코의 리튬추출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전환사채 발행으로 획득한 수익금으로 리튬공장에 지분 30%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환사채는 5년 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로, 필바라가 전환권리를 보유한다.

2020년부터 생산되는 3만t의 리튬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권 회장의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대한 강한 의지에 따라 이차전지소재사업을 추진해왔다. 2010년부터 리튬직접추출 기술을 독자개발에 나서 7년만에 기존공법에 비해 획기적으로 경쟁력이 우수한 포스LX(PosLX)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포스LX기술은 기존 리튬추출기술이 염수를 자연 건조해 최소 12개월이 소요된 반면에 3개월 이내에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때문에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리튬회수율도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림으로써 경제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포스코는 염호를 보유하고 있는 남미 국가 내 파트너 기업들의 부도 등으로 염수 확보가 지연되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염수 뿐만 아니라 폐이차전지나 광석에서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개발에 나섰고 지난해 2월 광양에 연산 2500t 규모의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를 준공하기도 했다.

해당 설비는 염수뿐만 아니라 폐이차전지 원료와 광석을 이용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폐이차전지 원료로부터 24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매출도 26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최근 남미 지역에서 자연염수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폐이차전지, 광석과 함께 3가지 원료를 확보해 원료 수급의 안정성을 높일 전망이다. 원료별 가격변동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도 더욱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영애, 남편과 '속닥속닥'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