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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던 테슬라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월가의 혹평에 투자심리가 갑자기 얼어붙고 말았다.
미국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테슬라 주식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매도`로 떨어뜨렸다. 현 주가수준에서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는 건 위험하니 내다 팔라는 뜻.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차 모델인 `모델3` 출시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판매량이 시장 기대를 밑돌리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일정이다. 자동차 양산 경험이 전혀 없는 테슬라가 예정대로 올 연말 `모델3`를 판매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일정은 물론 양산 준비과정에서의 자금 압박, 품질문제 우려도 있다. 골드만삭스도 이 부분을 지적한 것. 고공 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는 리포트가 나온 이날 하루 장중 5% 넘게 빠졌고 결국 4.19% 하락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빗 템버리노 애널리스트는 이날 테슬라 주가의 6개월 후 목표치를 주당 190달러에서 185달러로 더 낮췄다. 현재 246.23달러보다 60달러 이상 낮은 가격이다. 그는 “모델3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현금 고갈이 더 빨라지면 올해 내내 테슬라 주가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에만 최대 1.5배까지 올랐던 주가에는 이미 `모델3`의 성공적 출시계획이 반영돼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과잉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4분기 실적발표 때 주주에게 편지를 보내 “모델3 생산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7월부터 초기 물량을 생산하고 4분기 중 어느 시점부터는 일주일에 5000대씩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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