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의 건강과 삶의 질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환자 증가

  • 등록 2017-02-21 오후 4:48:44

    수정 2017-02-21 오후 4:48:4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년 이후 남성 중 주·야간 빈뇨를 호소하며 소변줄기가 가늘어 졌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60-69세 남성 중 51%에서 임상적으로 진단되는 흔한 질환으로, 50세 이후에서 일생동안 한 남자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수술 받을 확률은 약 10-25%에 달한다. 그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어 최근에는 30~40대 남성들도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호두 알 크기의 호르몬 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생성해 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 성기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전립선의 양쪽에는 사정관이 요도와 연결돼 있으며 정액의 30-40%가 생성된다. 전립선의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유백색의 분비물은 정액 냄새를 일으키는 물질로 이 분비물이 정자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방광출구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우선 그 부위를 압박하여 요도가 좁아지므로 방광에서 나오는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가 남음으로 인해 잔뇨감, 배뇨후 요점적 등의 소변 배출증상이 나타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차적으로 방광조직의 변화를 야기함에 따라 소변을 잘 참지 못하는 절박뇨, 빈뇨 등의 저장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또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가 유발되고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되어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 있고, 드물게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의 결과도 초래될 수 있다. 이렇게 전립선비대증은 건강과 남성의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어 조기발견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기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검사는 바로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촉진하는 직장수지검사다. 이 밖에도 요류측정 검사, 소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 경직장초음파검사, 요도경 및 방광경검사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고 전립선암을 감별 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비대된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에 대한 압박을 완화시키기 위한 수술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어 왔으나 최근에는 환자의 고통을 덜고 부작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치료법이 잇따라 개발, 시술되고 있으며 치료방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 (전립선, 방광상태, 증상정도, 나이 등)와 선호도에 따라 결정을 하게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배재현 교수는 “빈뇨, 잔뇨감 등의 배뇨장애가 지속되면 악화되어 다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신속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조기에 치료하면 고통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의 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치료 없이 관찰하며 온수좌욕, 절주, 맨손체조 등의 생활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로 약물로 치료하며 증상이 매우 심할 경우만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이며 환자들에게는 내시경이나 로봇수술, 레이저를 이용하여 출혈이 최소화되고 입원이 필요 없는 최소 침습적 치료방법 등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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