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서울대생 엄마야" 차량 스티커 두고 시끌..."학벌 조장" "자유"

서울대 재단 배포 차량용 스티커 두고 갑론을박
"지나친 학벌 조장" "자기 만족"
해외 유명 대학 제작 사례 있어
  • 등록 2024-08-14 오후 8:04:39

    수정 2024-08-14 오후 10:29:07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이 서울대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스티커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과 자기 만족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발전재단 서울대 재학생 학부모에 배포한 차량용 스티커 (사진=원종우 작가 페이스북)
14일 서울대발전재단은 “재단에서 서울대학교 가족분들께 학교와 관련된 다양한 소식을 안내해 드린다”며 “정보를 입력해 주시면 SNU Family 스티커를 보내드린다”고 안내했다.

신청자는 서울대학교 재학생의 가족임을 인증하기 위해 부모와 자녀의 이름, 자녀의 입학연도, 학과명과 연락처,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해야 한다. 신청하면 재단 측에서는 정보를 확인한 뒤 기념품으로 차량용 스티커를 증정한다.

각각의 스티커에는 서울대를 상징하는 로고와 함께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 “PROUD PARENT”(자랑스러운 부모) “I‘M MOM”(나는 서울대생 엄마) “I’M DAD”(나는 서울대생 아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서울대학교 발전재단은 이 스티커 세트를 받는 학부모들에게 온라인 뉴스레터, 소식지 등을 함께 보낸다고 한다. 스티커는 단순 기념품으로 교내 차량 출입이나 주차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서울대발전재단이 제공하는 차량 스티커. (사진=서울대발전재단 홈페이지 캡처)
스티커를 접한 누리꾼 반응은 양분됐다. 상당수가 “지나친 학벌 과시”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대학 이름과 학과 로고를 기재해 학벌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과잠(학과 점퍼)’과 차량 스티커가 똑같은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학생 본인도 아닌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을 자랑하는 행동은 학력 집착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서울대 학생증을 마패처럼 보여주고 다니는 거랑 뭐가 다르냐”, “부모가 학교를 간 게 아닌데 왜 자랑은 부모가 하는 건지 의문이다”라는 반응을 남겼다.

팟캐스트 진행자인 원종우 작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차량 사진을 공유하며 “학생 본인은 젊은 치기에 좀 자랑해도 된다. 그런데 부모, 가족, 엄마, 아빠 등 스티커를 공식적으로 배포하는 건 서울대가 손수 나서서 이 사회의 저열한 정신 수준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학부모가 충분히 할 법한 자랑’이라며 스티커 부착자를 옹호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남한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자식이 서울대 가서 자랑스러울 수도 있다”며 “왜 조롱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기념품. (사진=the harvard shop)
해외에선 학부모 차량 스티커가 어느 대학에서나 흔히 파는 기념품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미국 조지아대, 펜스테이트대, 스탠퍼드대 등 여러 대학에서 비슷한 차량 스티커를 6,000~1만 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하버드대는 기념품을 파는 ‘하버드샵’에서 ‘HARVARD MOM’(하버드생 엄마), ‘HARVARD GRANDMA’(하버드생 할머니) 등이 적힌 티셔츠를 26.99달러(한화 약 3만6000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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