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SKC-LX인터내셔널,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사 설립

  • 등록 2021-11-23 오후 6:04:39

    수정 2021-11-23 오후 6:04:39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대상그룹은 SKC 및 LX인터내셔널과 함께 친환경 생분해 신소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총 1800억원을 투자한다고 23일 밝혔다.

▲친환경 신소재 고강도 PBAT 소재와 이를 활용해 제조한 생분해 제품.(사진=대상그룹)
대상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합작사에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SKC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기술가치 790억원을 포함해 총1040억원을, LX인터내셔널은 이보다 앞선 지난 22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360억원을 합작사에 출자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오는 2023년 상업화를 목표로 국내에 연산 7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상업화를 시작하면 합작사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친환경 신소재 고강도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제조사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고강도 PBAT 기술을 도입해 양산기술 개발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3사는 이를 통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저변 확대에 힘을 모을 방침이다. 생분해 소재 시장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이슈 확산에 따른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등 요인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약 25만t 규모였던 글로벌 PBAT 시장은 5년 뒤 2025년 50만t까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최근 중국과 미국이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SKC는 PBAT 잠재수요가 200만t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PBAT의 단점을 개량한 고강도 PBAT는 성장성이 더욱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잘 찢어져 용도 확대에 한계가 이던 일반 PBAT와 달리 고강도 PBAT는 나무로부터 추출한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일반 플라스틱 수준의 강도를 갖는다. 빨대, 비닐봉투, 농업용 멀칭필름 등 일회용품 난분해성 플라스틱의 대체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대상은 발효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향후 PBAT 주요 원료(BDO)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일 계획이다. SKC는 고강도 PBAT 양산기술과 운영 노하우, 연구개발 역량을 제공한다. LX인터내셔널은 60년 이상 쌓아온 해외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 판로를 지원한다.

현재 SKC는 농협경제지주·함양농협·일신화학과 함께 농업용 생분해 멀칭필름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C가 고강도 PBAT 소재를 제공하고 일신화학이 생분해 멀칭필름을 만들어 함양군 양파 재배단지에 공급하는 구조다. 생분해성 멀칭필름을 활용하면 경작 후 수거해 처리하는 과정이 생략되면서 환경문제는 물론 인력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업 세 곳이 연대해 각 사가 가진 강점을 공유하고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높이기로 한 것”이라며 “대상은 앞으로 BDO를 생산·공급해 탄소중립에 기여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친환경 패키지 개발, 용폐수 및 폐기물 저감 등 친환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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