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3남 김동선, 獨서 요식업 준비

뒤셀도르프에서 3~4월중 개업 목표
일각에선 복귀 위한 경영 경험 목적
그룹 측 "개인적 행보로 회사와 무관"
  • 등록 2019-02-25 오후 3:48:32

    수정 2019-02-25 오후 5:44:41

김승연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씨(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0)씨가 독일에서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폭행 사건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지 2년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독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김동선씨는 오는 3~4월께 개업을 목표로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에서 라운지바와 일본식 샤부샤부 레스토랑 개업을 준비 중이다. 보도 내용을 보면 뒤셀도르프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등을 겨냥해 해당 업종을 선택했으며, K팝이나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 등 한국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동선씨는 2017년 한화건설 팀장으로 재직하던 중 음주 폭행 사건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독일로 건너갔다. 지난해 5월에는 벡베르크에 위치한 말 농장을 인수해 운영하다가, 요리를 배우며 식당 개업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선씨의 이번 요식업계 진출이 향후 한화그룹에서 맡게될 역할과 무관치 않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실제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각각 그룹 내 태양광사업과 핀테크사업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동선씨 역시 2014년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아 한화건설의 새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은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남인 동선씨는 한화건설 재직 당시에도 한화호텔의 해외 특산물 수입 사업 등을 주도할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련의 사건으로 회사를 떠나면서 독일에서 개인적 관심사를 바탕으로 경영 경험을 쌓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동선씨의 개인적 행보는 회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식당 창업은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동선씨는 마장마술 종목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상했고, 2014년엔 개인전 은메달을 땄다.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 등을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 25%,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 1.6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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