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19일 카카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전망 변경은 자회사 투자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예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어렵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을 통해 중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16일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43억원에 인수하면서 오래 유지하던 무차입 구조가 훼손됐다. 하지만 잇단 투자유치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10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5171억원을 기록 중이다.
포털사업 실적이 부진하고 신사업 수익성이 저조해 영업현금창출력의 개선 속도는 더디겠지만 다양한 방식의 자본확충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내년 2월 해외 주식예탁증권(GDR) 약 1조원을 발행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제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되는 신주(보통주)는 해외 예탁기관에 예탁하고 이를 기초로 GDR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발행 GDR은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게 된다. 내년 하반기 목표로 카카오게임즈 상장도 추진 중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같은날 카카오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다만 한신평은 카카오 신용등급 전망을 이미 ‘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과 한기평 모두 현재 수준의 신용등급이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투자성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내재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외부기술 획득과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모바일 산업은 기술 진화와 소비자 취향 변화 등이 빨라 투자성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용건 한신평 연구원은 “투자성과가 발현돼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고 트래픽의 수익화가 진전돼 이익창출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상증자로 확충된 재무여력이 수익 기반과 수익성 제고로 연결되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