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부담 던 건설株, 주가도 반등 시동

건설업체들 2분기 실적호조..국내 주택 부문 선전
최근 한 달 주가 상승세..하반기 불확실성 해소 전망도
  • 등록 2017-07-27 오후 3:42:40

    수정 2017-07-27 오후 3:42:4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상반기 신용등급 줄하향 홍역을 치른 건설사들이 2분기 실적 호조를 내세워 주가 반등을 노리고 나섰다. 올해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위험 부담을 덜어낸 데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선전을 내세워 지지부진했던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건설사들의 실적은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낮았던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삼성물산(028260)은 2분기 영업이익이 25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1% 증가했다. 시장 기대보다 30%가 높은 수치다. 현대건설(000720)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 줄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전년동기대비 279.5% 증가한 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부문에서 1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국내 매출이 2조원에 이르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대우건설(047040)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25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8.2%가 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해외 부문은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28.2%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보였다.

실적 호조 기대에 힘입어 주요 건설사들의 최근 한 달 주가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8.5% 가량 올랐고 GS건설 주가는 12% 뛰었다. 대우건설은 30%에 이르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한때 13만원 수준이었던 삼성물산 주가는 27일 종가기준 14만원대로 올라섰다.

증권가는 하반기 건설주들이 상반기보다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에서 이미 수주한 물량을 바탕으로 2018년까지는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서 규제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위험요소로 손꼽히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 6월 새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건설사들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건설주의 상승세가 시작돼도 건설사별로 약점을 살펴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GS건설은 하반기 1000억원 내외의 추가 손실을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 바레인 밥코 수주에 실패하면 해외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같은 심리를 반영, GS건설은 실적 호조에도 27일 주가가 전일대비 2.8% 빠지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익 안정성은 높아졌으나 내년부터 실적을 이끌어갈 이렇다 할 사업부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의 2018년 이후 실적을 가늠할 단서는 올 3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며 “전사 실적 회복을 확인하고 진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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