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가 송전철탑이나 기지국에 CCTV를 달고 영상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산불 가능성을 예측하는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의 전국 확대를 추진한다.
| 한국전력공사(한전)이 경북 울진 지역 2개 송전철탑에 시범 설치한 산불감시용 CCTV 모습. (사진=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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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5일 “겨울·봄 건조기 산불 발생 대응을 위해 지자체·산림청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시스템 전국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관심 있는 기관에선 한전 ICT기획처 담당자에 연락해달라”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20일 경북 울진의 송전철탑 2곳에서 이 같은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 시범 운영을 개시했다. 시스템이 CCTV 촬영 영상을 스스로 인식·분석해 산불이나 산사태 등 재해 상황을 한전과 관계기관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13만장의 관련 이미지를 심층 학습(딥 러닝)한 AI 알고리즘의 영상 식별 기능이 구름이나 야간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구분한 산불 연기를 식별한다.
발전소와 전력 수요처를 잇는 국가 전력망을 총괄하는 공기업 한전은 국내 지역 특성상 산악지에도 무수히 많은 송전철탑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전은 또 이 같은 인프라를 산불 예방과 생태계 보호에 활용하고자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이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 확산이 대규모 정전 가능성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범국가적 산불 재난대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전철탑을 이용하는 만큼 기존 산불관제 CCTV 구축 대비 투자비가 절반 이하이고 탐지 정확도도 99%에 이른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은 이 시스템으로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 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전은 이 시스템을 국내 확산하는 것과 동시에 제품화를 통해 개발도상국 등 산불 취약국에 대한 기술이전과 컨설팅, 지능형 감시·데이터 분석 분야 수출 확대도 추진한다. 한전 관계자는 “산불 조기대응 시스템의 전국 확대로 대국민 편익과 안전을 증진하고 신기술 해외수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