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김겨레 기자] 러시아가 중국에 이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지 약 일주일 후인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후쿠시마현 소마시의 마츠카와우라항에서 어부들이 근해 어업에서 잡은 해산물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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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식품안전감시기관 로셀호즈나드조르는 이날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해산물이 안전하다는 정보를 받을 때까지 금수 조치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은 17~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프로젝트) 포럼을 앞두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번 포럼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중국에 밀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8월 24일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자 일본산 수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즉각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당시 러시아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로셀호즈나드조르는 지난달 말 “방사능 오염 위험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의 일본 수산물 제재에 동참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면서 일본 측에 수출용 수산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측정 방법 등 정보를 이날까지 제공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수입한 일본산 수산물은 총 190t으로, 일본 전체 수산물 수출량 63만t의 0.03%에 그쳤다.
중국에 이어 이번 러시아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일본은 유감을 표명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고 부당한 것으로 유감스럽다”며 “결정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