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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스프롬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을 통한 대(對)중국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은 예정된 점검 작업에 따른 공급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과의 계약에 따라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정기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던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정상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다졌으나, 시 주석이 전쟁에 대한 의문과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도 이를 인정했지만, 미묘한 기류가 감돌았다는 평이다.
한편으론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도 점검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점을 합리화하거나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점검을 위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가,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누출을 발견했다면서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했다.
러시아는 올해 12월부터 본격 가동 예정인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코빅타 가스전의 가스를 시베리아와 함께 중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베리아 지역 가스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 서부 신장웨이우얼 지역으로 이어지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