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친숙한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4년 뒤 테슬라 주가가 지금보다 최소 3배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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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2026년 테슬라 주가를 시나리오별로 나눠 전망했다. 최선의 경우 주당 5800달러, 최악이라도 29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2900달러는 이날 테슬라 종가인 1004.29달러보다 약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를 내놓은 타샤 키니 아크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2026년 테슬라 주식은 고성장 기업이 아닌 성숙 기업으로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성장단계는 창업, 성장, 성숙, 쇠퇴 및 재구축 순서로 구분한다. 이를 감안할 때 테슬라의 주요 수익모델이 4년 후엔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테슬라의 역점 사업은 로보택시 비즈니스다.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을 진화시켜 운전자 없는 테슬라 전기차를 활용해 사람과 물건을 운송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가 FSD 기술을 완성할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6년 ‘자율 승차 공유’(autonomous ride-hailing) 서비스 시장의 상당 부분을 테슬라의 로보 택시 사업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 승차 공유 서비스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 주행으로 운영되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4년 뒤에는 약 11조~12조달러(약 1경3612조~1경485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때 테슬라 주가에서 로보택시 사업 기여도는 6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또다른 테슬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자본 효율성 제고를 꼽았다. 키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차량 한 대당 설비투자(CAPEX) 비용은 2017년 8만4000달러에서 최근 7700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성과를 내는 데 드는 비용이 갈수록 적어졌다는 의미로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주가 전망과 관련해 에너지 저장사업과 서비스형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사업을 제외하고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테슬라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캐시 우드 CEO는 오랜 기간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CEO의 열렬한 후원자였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