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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세계적으로 5억6000만달러(약 6706억원)의 VC 자금이 로봇공학 및 드론 관련 스타트업에 쏟아졌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규모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실제 지난해 해당 산업군의 총 투자액은 149억달러(약 17조8427억원)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이후로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투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해외에서는 주 단위별로 의미 있는 투자 사례가 속속 나올 정도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장 최근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에서 화제를 모은 곳은 독일 기반의 완델봇이다. 인사이트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C 라운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틀란틱랩스, 넥스트46, 83노스 등의 투자사로부터 8400만달러(약 1006억원) 이상을 투자 받았다.
이 밖에도 미국의 ‘포믹’도 최근 코릴레이션 벤처, 로리머벤처, 이니셜라이즈캐피털 등으로부터 265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포믹은 고객사에 턴키 방식의 산업용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를 통해 로봇 자동화 공정 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韓서도 “로보틱스로 미래 산업 선점” 움직임 물씬
우리나라도 로봇 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재활치료, 수술, 서빙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모습이다. 예컨대 로보틱스를 바탕으로 운동 훈련 기구를 개발하는 ‘론픽’은 ES인베스터와 중소기업은행, 롯데벤처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용자의 신체 균형과 근력 등을 측정해 알맞은 운동 강도를 추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현재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단과 KB여자농구팀, KT야구단, 부산대병원 등이 제품을 도입한 상태다.
이 밖에 대형 M&A를 예고한 삼성전자의 물망에서도 로봇은 빠지지 않는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 태스크포스를 사업팀으로 격상했다. 여기에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2에서 “제품뿐 아니라 AI와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핵심 기술과 친환경을 아우르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과) 물류 산업과의 시너지는 물론이고, 이제는 의료와 서빙 등의 틈새시장을 비집고 들어가는 추세”라며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국내외 고객사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간은 해당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