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이른 스마트폰 `베젤` 축소…韓 대화면 OLED 실적 반등 기회

6.5인치 초과 대화면 수요 늘며 베젤 한계 봉착
주요 플래그십 '플렉시블OLED'로 폼팩터 혁신
압도적 1위 삼성과 2위 LGD등 하반기 수혜 예상
  • 등록 2020-06-24 오후 4:21:43

    수정 2020-06-24 오후 4:21:43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017년 선보인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8’이 촉발한 베젤리스(테두리 없는) 디자인이 3년새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베젤을 줄여 화면을 크게 키우는 방식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제품이 대부분 6.5인치 이상 대화면을 탑재하고 있어 더 줄이기 힘든 베젤보다는 플렉시블(굽는)·폴더블(접는) 등 폼팩터(외형)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인해 플렉시블·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에서 앞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우리 업체들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 성수기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반등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24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모바일용 중소형 리지드(평면) OLED패널 시장에서 6.5인치 초과 대화면 비중은 28.8%로 전분기 대비 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주력인 6인치~6.5인치는 60.4%로 같은 기간 6.4%포인트 줄었고 6인치 이하도 10.9%로 1.3%포인트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6.5인치 초과 대화면 제품의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베젤 축소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키워야 하는 리지드 OLED는 기술적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로인해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중저가 제품엔 가격이 싼 리지드 OLED를 탑재하고 있지만 대화면 플래그십 모델은 플렉시블 OLED을 대부분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체 중소형 OLED패널 시장에서 플렉시블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45.7%로 전년동기(24.5%)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폴더블 제품도 1.7%로 처음으로 1%를 넘어섰다. 이에 전 세계 플렉시블 OLED시장에서 점유율이 80%를 넘어 압도적 세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애플 아이폰 공급을 통해 단숨에 2위로 올라선 LG디스플레이 등은 올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2’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 주요 신제품이 올 하반기 출시되면, 플렉시블 OLED패널 공급 효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또 올 2분기에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는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영업손실은 1000억원 미만으로 줄고 4분기에는 흑자전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스마트폰 수요는 급감했지만 그에 따른 ‘풍선 효과’로 하반기에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늘어나면 그에 탑재되는 대화면 플렉시블 OLED패널 수요도 따라서 증가하면서 우리 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손실) 추이. 2분기 이후 추정치. (자료=에프앤가이드 및 증권업계·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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