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체크카드가 '대세'

지난 2분이 이어 증가율 역전폭 확대…카드사 수익성에 악화
  • 등록 2015-12-09 오후 4:47:42

    수정 2015-12-09 오후 4:54:1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해외에서도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 사용이 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9일 올 3분기 거주자의 해외카드 이용금액을 분석한 결과, 해외직불형카드(체크카드+직불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6.4%로 해외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1.8%)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직불형카드의 이용금액 증가율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을 역전해 2분기 연속 역전폭을 확대했다.

금액으로 보면 해외직불형카드 이용금액이 지난해 9억 1000만달러에서 올해 3분기 9억 7000만달러 증가했고, 해외신용카드는 같은 기간 22억 9000만달러에서 23억 3000만달러 늘었다.

임윤화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2분기 연속 직불형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신용카드를 앞서는 것은 이같은 추세가 자리잡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에서는 이미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해외에서도 체크카드 이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직불형카드 해외이용금액에서 구매금액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2년 3분기 전체 이용금액의 8.8%만을 차지하던 해외구매금액은 올 3분기 37.7%로 늘어났다. 주로 현금인출기능으로 사용했던 직불형 카드를 결제카드로 활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일일사용한도 등이 늘어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이 영향으로 체크카드 역시 신용카드 못지 않게 부가서비스 기능이 늘어나고 글로벌결제 기능을 탑재한 카드도 많이 발급되고 있다.

해외에서 체크카드 이용이 활성화되는 모습은 카드사의 수익성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올 3분기 해외카드 이용금액은 33억달러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로 따지면 금융위기 당시 시절이던 2009년 3분기 이후 2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여행객들이 쇼핑을 자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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