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외교부 고위 당국자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소추안 국회 가결 직후 주요국 주한 대사에게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27일 외교부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이날 저녁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와 통화를 하고 한 총리의 탄핵 소추안의 국회 가결과 이에 따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체제 출범에 대한 양국 협력 사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골드버그 대사는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홍균 외교 1차관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정병원 차관보는 팡쿤 주한 중국대사대리와 각각 통화하고 최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양국과의 관계가 변함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한 총리의 탄핵소추안을 재적의원 300명 중 찬성 192표로 가결했다. 대통령이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총리까지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한 총리는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전달받으면서 이날 오후 5시 19분부터 직무가 정지됐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이어 맡게 됐다.
한 총리는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관련법에 따라 직무를 정지하고, 헌재의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 지난 11월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식에서 서명 후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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