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래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 "직원 모두 행복한 조직 만들겠다"

<한-베트남 수교 30주년 특별기획>
지점 자체 신용평가모형 개발
제도 정비 후 리테일 시장 진출
  • 등록 2022-11-30 오후 6:46:28

    수정 2022-11-30 오후 6:46:28

[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저희 직원들도 다 같이 찍으면 안될까요?” 김현래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과 인터뷰를 마친 뒤 인터뷰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가 건넨 말이다. 김 지점장은 “조직을 이끄는 것은 직원들인데 저 혼자 (사진에) 나가면 민망하다”고 했다. 김 지점장은 인터뷰 중간중간 “직원들이 배울 수 있는 곳”,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곳” 등 지점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현래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윗줄 왼쪽 여섯번째)과 직원들. 객장 문을 닫은 오후 늦은 시간이어서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사진=서대웅 기자)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2019년 2월에 개점한 신생 외은지점이다. 2011년 먼저 진출한 하노이지점에 이어 국민은행이 베트남 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하노이지점 인가도 따냈다. 신생 지점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은 빠르게 성장했다.

자체 개인 신용평가모형이 그 방증이다. 지점 단위에서 자체 모형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베트남에서도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이 처음이다. 지점은 베트남 정부 산하 국가신용평가사의 고객 정보를 활용해 모형을 개발했다. 지금은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리테일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놓겠다는 계획에서다. 김 법인장은 “리테일 금융은 준비 중인 제도 정비와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대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기업금융 부문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기업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한국계 은행은 물론 일본계, 대만계, 중국계 등 해외 은행들이 우량기업 유치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가계금융 시장에선 아파트 담보대출 등 리스크가 낮은 분야부터 영업력을 확대하면 수익성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법인장은 “저희 하노이 팀이 주목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지점은 일정부분 자산이 성장하면 정체하거나 수익성의 변동폭이 큰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어떻게 기반을 닦고 체질개선을 하느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 여부가 갈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경쟁력 있는 시스템 기반과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지화와 관련해선 미리 진출한 한국계 법인 은행, 지점 사례를 참조해 KB만의 DNA를 심어 베트남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직원들과 다 함께 보도사진을 찍자고 제안하며 직원 한명 한명을 챙기는 것도 그 일환으로 보였다.

김현래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사진=서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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