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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급식중단율은 3.5%(36개교)로, 우려했던 급식대란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불편을 겪었다. 급식이 중단된 대부분 학교가 빵, 음료 등으로 대체했다. 돌봄교실도 8개 학교가 참가한 데 그쳐 98.7%가 정상 운영됐다.
이날 서울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퇴직연금제도 전환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1500명 가량이 참여했다고 주최 측은 주장했다. 서울학비연대는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퇴직연금을 확정기여(DC)형에서 확정급여(DB)형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틀간 파업을 강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노조 요구 수용 시 향후 20년간 9000억원이 추가 소요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돌봄교실 지자체 이관 반대와 전일제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돌봄전담사들이 내달 초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하면서 학부모들의 우려가 높다. 학생을 볼모로 한 잦은 파업에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들도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59개 교육·시민사회·학부모단체는 정부차원에서 근본적인 파업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노동조합법을 개정해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돌봄파업에 이어 급식파업까지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내달 초 돌봄파업이 현실화되면 아이들을 맡겨야 할 곳을 찾아야 하는 맞벌이 가정도 막막한 상황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 모(41)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아이들 걱정에 조마조마하고 애가 탄다”며 “이런 시국에 학생을 볼모로 급식파업에 돌봄파업까지 한다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