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된 상태로 데이터 분석해 해킹 차단..'동형암호'의 비밀

  • 등록 2019-03-18 오후 4:21:24

    수정 2019-03-18 오후 4:21:52

조지훈 삼성SDS 보안연구팀장(마스터)이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잠실사옥에서 개최한 클라우드 보안 미디어데이에서 ‘클라우드 데이터 보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김현아 기자]5G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모으거나 결합할 때 개인정보가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특히 클라우드를 통해 이뤄지는 빅데이터 분석 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데이터 보안이다.

해커의 눈을 피해 데이터를 결합하고 개인정보 노출도 없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삼성기술인상 우수상을 받은 조지훈 삼성SDS 보안연구팀장(마스터)은 ‘동형암호’라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기술은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되도록 지원한다. 통상 해커는 암호화된 데이터(귀중품)를 탈취하기 위해 암호키(열쇠)를 찾는데, 이때 열쇠를 못찾으면 해커는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데이터가 복호화되는 시점(암호가 풀리는 시점)을 노리게 된다. 마치 은행 강도가 금궤를 이송하기 위해 은행 문을 나서는 순간을 노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동형암호는 복호화되지 않고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분석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조지훈 삼성SDS 보안연구팀 팀장(마스터)은 “기업들은 고도의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싶어하나 개인정보보호법이나 유럽일반정보보호법(GDPR)에 저촉될까 걱정하는데, 이 기술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에서 결합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하다. 데이터 유출 시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적 활용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서울대와 협업해서 금융, 의료, 제조 업계를 상대로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일반 데이터가 아니라 암호화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기에 빅데이터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날 순 있다. 조 마스터는 “속도 저하 가능성이 있지만 최근들어 가속기 기술도 발전해 속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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