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최악의 미세먼지 뚫고 '푸드트럭' 올라탄 이유는

손학규, 14일 여의도 금융가서 '연동형 비례제' 홍보
"선거제도가 '밥', 연동형 비례제 불가능 아냐"
"민주·한국 정수 확대 반대, 지역구 200명으로 줄이자"
한산하게 시작한 푸드트럭, 어느새 긴 줄 행렬
  • 등록 2019-01-14 오후 5:04:05

    수정 2019-01-14 오후 5:04:05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대국민 홍보캠페인 ‘손다방에서 만납시다!’ 행사를 하며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친 14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가에 나섰다. 이날 푸드트럭 ‘손다방’을 타고 여의도에 나온 손 대표는 반대여론이 높은 국회의원 정수 확대를 위한 대국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두발언을 통해 “(시민들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는데 웬 푸드트럭이냐’고 물으신다”면서 “선거제도가 ‘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홍보전 목적을 두곤 “젊은이들에게 선거제 개혁이 필요한 이유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현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는 걸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의 거리 홍보전은 이날로 3회차다. 앞서는 인천 부평과 경기 판교를 찍었다. 이달 24일까지 부산 서면, 서울 강남역, 광주 충장로 등 총 8차례 홍보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이 거리 여론전에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지지부진한 선거제 개편 논의 때문이다. 앞서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이달 20일까지 ‘선거제 개편안’을 만들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양당의 미온적 태도로 사실상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바른미래당은 여론에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손 대표는 거리 홍보전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을 바꾸지 않겠다.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도에 대해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모순은 모든 권력을 청와대가 독점적으로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원정수 확대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는 ‘국회의원 수 더 못 늘린다’, ‘의원 수 늘리는 것은 국민이 반대한다’고 한다”면서 “(사실) 저희가 의원 수를 많이 늘리자는 것도 아니다. 10%, 30명만 늘리자는 이야기이다. 이를 위해 의원에게 들어가는 예산총액은 그대로 동결하고, 의원 세비와 보좌관 수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 안되면 지역구 의원 100명, 비례대표 100명으로 하자”는 말도 했다. 정수를 유지한 채 현재 253명, 47명인 지역구-비례대표 의원 수만 조정하는 안도 수용할 수 있단 취지로 해석된다.

정오께 점심시간이 다 돼서야 시작한 거리 홍보전 초반에는 직장인들이 식당으로 직행해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의도 직장인들이 식사를 마치고 하나둘씩 거리로 나오자 손다방에는 어느새 긴 줄이 형성됐다. 푸드트럭 위에 올라탄 손 대표는 여의도 직장들 한 명 한 명에게 커피와 차를 대접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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