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10월·워싱턴' 핵담판 유력

'겹악재' 트럼프, '국면전환' 노릴 듯
韓美정상회담·美중간선거 사이 '거론'
장소, 파괴력 큰 '수도' 워싱턴 부상
  • 등록 2018-09-11 오후 4:17:25

    수정 2018-09-11 오후 4:17:25

사진=AFP PHOTO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은(사진 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러브콜’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이면서 이제 양 정상이 언제, 어디서 만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비핵화의 디딤돌인 ‘핵 리스트 제출’과 체제보장의 첫 단추인 ‘종전선언’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이 자명한 가운데 시기는 10월 초·중순, 장소는 워싱턴D.C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6 중간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그 어느 때보다 ‘국면전환’이 절실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폭로한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의 신간(新刊)과 고위관료의 뉴욕타임스(NYT) 익명 기고 등 초대형 겹 악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따라서 정치적 호재나 마찬가지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미룰 필요가 없다. 다만, 이달말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유엔총회 기간은 시기·여건상 불가능하다. 미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엔총회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場)이 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엔총회 직후인 10월부터 중간선거날인 11월6일 사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소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가 먼저 거론된다. 자칫 비핵화를 구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평양행(行)이나 정치적 파괴력이 떨어지는 제3의 장소는 거부할 공산이 크다. 한 외교소식통은 “일각에선 11월 동아시아정상회의(EAS)가 예정된 싱가포르를 점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EAS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까지 불참을 통보한 상태”라며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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