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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으로 육계(닭고기용 닭) 값이 급락했다. 복절기 육계가격은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그런데 치킨, 삼계탕 등 닭요리 완제품 가격은 주춤할 줄 모른다. 산지가와 격차만 벌이는 분위기다. ‘수상한 닭고기값’이라는 말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가격은 도계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33.6%, 전월 대비 28.6% 급락한 kg당 1106원으로 나타났다. 하락추세는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다. 공급량이 많이 전년보다 최대 41.8% 하락한 950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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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외식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산지가와 소매가 그리고 소비자가격 간 차이는 갈수록 벌어진다. 이를테면 한국토종닭협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토종닭의 산지시세는 지난달 12일 kg당 1600원 수준이지만 소매가는 전국 평균 8395원으로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외식물가는 여기서 2배가 더 뛴다. 행정안전부의 지방 물가정보를 보면 서울의 삼계탕 평균 외식비는 1만4077원에 달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산지 판매업자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문정진 토종닭협회장은 “산지가격 하락이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가 더 토종닭을 구매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항상 수포로 돌아간다”며 “산지가격 연동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