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0개 종목 중 4개가 제약·바이오 업종으로 구성됐다.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신약개발업체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을 비롯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오스테오닉(226400)과 동구바이오제약(006620) 알리코제약(260660) 등이다. 이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수익률은 70%에 육박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수익률이 138%에 달하며 알리코제약(70.4%) 엔지켐생명과학(51.8%) 오스테오닉(19.4%) 등의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들은 IPO 과정에서부터 흥행을 이어가며 주가 상승세가 점쳐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시장에서의 주가 급등으로 공모가를 높여 다시 수요예측에 나서는 해프닝을 벌였으며 오스테오닉도 희망공모가 밴드를 미리 상향 조정하며 사전예방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넘겨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알리코제약은 공모 청약에서 700대 1을 넘나드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각각 2조7693억원, 1조7693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가 이어지며 IPO 시장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월 제약·바이오 업종 강세로 관련 종목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수익률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달 애경산업·케어랩스 등 비(非)바이오 기대주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잠시 숨고르기를 거친 IPO 시장은 지난달 말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에코마이스터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재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부터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달 IPO 절차를 진행하는 5개 기업 중 제약·바이오 업종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 박 팀장은 “바이오 이외 다수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다른 업종 전반적으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바이오 강세가 잦아들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1위 병원검색 모바일 앱 `굿닥`을 내세운 케어랩스도 오는 19~20일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온라인투오프라인(O2O) 기업 최초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케어랩스는 플랫폼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디지털마케팅 및 헬스케어 솔루션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면세점 운영업체 JTC도 오는 20~21일 수요예측을 거쳐 26~27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