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변곡점’..정부 규제에 막힌 비트코인 ‘반토막’

  • 등록 2018-01-17 오후 6:23:44

    수정 2018-01-17 오후 6:23:4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가상화폐 가격이 정부 규제 우려감에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반토막을 기록하며 1300만원대 까지 밀렸고 이더리움이나 리플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급락했다.

17일 오후 6시6분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거래일보다 342만7000원(-20.72%) 내린 1310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1200만원대 까지 밀리면서 한달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시장의 급락세에 해외 시세보다 최대 40% 이상 비싸게 거래되던 이른바 ‘김치프리미엄’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만841달러(1159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이나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도 하락세다.

리플은 전거래일보다 484원(-26.16%) 내린 1366원에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32만4100원(-21.58%) 급락한 117만7100원을 기록중이다.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들이 하락랠리를 이어가면서 고점대비 가격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급락세에 대해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추가 규제에 나설 것으로 시사하면서 각국 정부들이 규제에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낙폭을 키웠다.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에 이어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는 P2P 온라인 플랫폼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막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당시에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크게 급락한 바 있다.

영국 온라인거래플랫폼 ETX캐피털의 닐 윌슨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알려진 한국이 가상화폐 거래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와 중국의 가상화폐 채굴 금지 뉴스가 잇따르면서 가격이 폭락했다”고 밝혔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상화폐 급락세는 규제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카드를 아직 들고 있는데다 중국이 거래소 폐쇄에 이어 채굴장 등의 전기 공급도 끊겠다고 하고 있어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미국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와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만기일(17일)을 앞두고 불안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 선물 가격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현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면 미결제 약정이 몇십만개 있어야 하는데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비트코인 선물이 현물에 영향을 줄수 있겠나”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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