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장남,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 등록 2016-04-21 오후 9:44:09

    수정 2016-04-21 오후 9:44:0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의 장남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이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타파가 21일 밝혔다.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문서에서 서 회장이 설립한 유령회사 관련 서류를 발견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2004년 9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워터마크 캐피털’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1달러짜리 주식 1주를 발행했으며 주주는 서 회장 한 명, 이사도 서 회장 한 명인 전형적인 페이퍼컴퍼니라고 뉴스타파는 소개했다.

회사 주소는 버진아일랜드의 아카라빌딩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노재헌 씨의 유령회사가 등록된 곳과 같은 건물이다.

서 회장이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만들도록 도와준 회사는 싱가포르에 있던 ‘ING Asia Private Bank’(아이엔지 아시아 프라이빗 뱅크)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최상위 부유층을 상대로 세무 상담과 자산 관리를 해주는 회사다.

9년간 워터마크 캐피탈의 유일한 이사이자 주주였던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 이 회사를 ‘Alliance Corporate Services Ltd’에 넘겼다. 뉴스타파는 이 회사도 아카라빌딩에 주소를 둔 페이퍼컴퍼니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서 회장이 유령회사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며 “배당금이나 선대의 유산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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