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사고 후 소란' 유정환 영장..마약 등 혐의

  • 등록 2015-01-15 오후 11:11:09

    수정 2015-01-15 오후 11:11:0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경찰이 강남 한복판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등 기행을 벌인 물티슈 업체 몽드드의 유정환(35)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무면허운전·절도·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유 전 대표는 마약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10일 오전 8시15분께 강남구 도산사거리 부근 도로에서 벤틀리 승용차를 몰다 4중 추돌 사고를 낸 뒤 다른 차량을 훔쳐 도망치다가 성동구 금호 터널에서 또다시 사고를 냈다. 당시 그는 피해 차주의 어깨를 때리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옷을 벗고 항의하는 행태 등을 보였다. 당시 유씨는 음주측정 결과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교통사고 과정에서 심각한 인명피해가 없었고, 폭행당한 피해 차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히자 일단 유씨를 석방했다.

하지만 그는 귀가하지 않고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호텔 등을 전전했고, 잠적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경찰은 14일 오후 10시 55분께 강남구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그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유씨가 치료받은 병원에서 금지약물을 복용한 정황을 확보하고, 유씨의 소변과 머리카락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한편, 유씨는 사고 이후 몽드드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29세이던 2009년 자본금 800만원으로 창업한 이후 몽드드를 연매출 500억원의 업계 1위로 성장시키면서 성공한 젊은 경영인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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