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우택·도태우 공천 취소…“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 부의장에 대한 충북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결정하고 서승우 전 충북 행정부지사를 우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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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장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 등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도 후보는 2차례에 걸쳐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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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설화에 중심에 있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함운경(마포을)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출마자는 “(수도권 위기론은) 경기도가 제일 심한 상황”이라며 “얼마나 조치를 신속하게 제대로 하느냐에 수도권 선거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지도부가 빠르게 정 부의장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 부의장의 공천 취소에 대해 “우리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 후보로 제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 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에도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에는 ‘설화 리스크’가 남아있다.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성들은)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장예찬(부산 수영)후보는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글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