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순택 대주교·염수정 추기경 환담…“많은 희생에 황망, 마음 먹먹”

연일 종교계 지도자 만나 ‘이태원 참사’ 조언 구해
“희생자 부모님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어”
“대통령 진심 전달될 것” “부모 눈 가질 수 있게 기도”
  • 등록 2022-11-09 오후 4:39:21

    수정 2022-11-09 오후 6:17:01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와 유족의 아픔을 보듬을 조언을 구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대주교 면담 내용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어제 이어 오늘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대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데 이어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정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써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희생돼 여전히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길 수 있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이에 정 대주교는 “대통령이 국민과 아픔 나누기 위해 여러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 목소리 듣는 것에 대해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 잘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염 추기경과 만나 “제가 국정을 맡고 나서 참사가 벌어져 참담하다”며 “축제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털어놨다.

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目)이 있다는 말이 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눈으로 보면 자식이 뭘 원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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