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6월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탄도미사일인 현무-2C 미사일이 차량형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차세대 전략무기인 신형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최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께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무-4’(가칭)로 불리는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육군과 ADD는 지난 2017년 한미 정상 간 미사일 지침 개정의 후속조치로 탄두중량 2톤(t) 이상의 고위력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개정된 미사일지침은 한국군의 탄도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키로 한 것이다. 그간 한국군이 보유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은 사거리 300㎞의 경우 탄두 중량 2t까지, 사거리 800㎞는 탄두중량이 500㎏으로 제한됐다.
그러나 당시 개정된 지침에 따라 사거리는 800㎞로 변동이 없지만, 고위력의 탄도미사일 확보가 가능해졌다. 탄두중량이 500㎏면 비행장 활주로 정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다. 탄두중량이 2t까지 늘어날 경우 지하 수십m 깊이에 구축된 북한의 핵심시설과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현재 육군은 사거리 300㎞·탄두중량 2t의 현무-2A와 사거리 500㎞·탄두중량 1t의 현무-2B를 실전배치했다. 사거리 800㎞·탄두중량 500㎏의 현무-2C까지 개발해 북한 전역의 핵·대량살상무기(WMD) 결심·지원 체계를 정밀 타격하는 작전 개념을 세웠다. 현무-3은 순항미사일이다.
이번 현무-4 시험발사는 최대 사거리 사격이 어려워 정상 발사보다 높게 쏴 직선 비행거리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흥시험장에서 800㎞를 보내려면 중국 및 일본 방공식별구역이 겹쳐 있는 이어도 남방을 넘어가야 한다. 군 당국은 함구하고 있지만 이번 첫 시험발사는 실패로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 세번째)이 지난 2016년 6월 23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C 탄도미사일 비행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