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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적자 사업인 PLP를 매각한다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미래 먹거리 상실이라는 부정적 측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기는 전거래일대비 2500원(2.25%) 상승한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PLP사업의 매각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PLP는 반도체 칩을 만들 때 패키지용 기판(PCB)을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를 메인 기판과 바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 패키징 기술보다 원가 절감 효과가 크고, PCB를 없앤 만큼 기기 두께가 얇아져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가 PLP사업을 영위하기에는 대규모 투자 비용과 손실이 부담이 될 것으로 봤다. 삼성전기는 지난해까지 PLP사업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아직도 적자다. 올해 삼성전기의 PLP사업 손실액은 1200억~13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당분간 투자를 더 늘려야 하는데도, 흑자 전환 시기는 요원하다는 것이 증권가 시각이다.
삼성전기의 PLP사업 매각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PLP사업 이관 시 관련 적자도 이관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은 12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PLP사업이 이관되면 대규모 영업손실이 제거되고, 현금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고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기 주가의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 입장에서 PLP사업 양도는 적자 축소와 미래 아이템 손실이라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기가 전장 및 산업기기향 MLCC 투자를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 관계자는 “PLP사업 매각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