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 반도체주를 둘러싼 과도한 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보면서도, 10월부터 시작될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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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4.02%) 오른 6만 4700원에 마감했다. 13거래일 연속 6만원대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기관이 8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매집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9.44% 급등하며 18만 9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18만닉스’를 되찾은 것은 무려 21거래일 만이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 제품인 HBM3E가 높은 전력 효율성으로 경쟁사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강점으로 한 차세대 HBM3E 12단을 회계연도 2025년 초(2024년 9월~2025년 2월)부터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흐로트라 CEO는 “마이크론 역사상 최고의 경쟁적 입지를 확보하고 2025 회계연도 돌입한다”며 “다음 분기에 기록적인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며, 연간 상당한 매출 기록과 더불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예상을 웃도는 것은 물론이며, 앞으로도 탄탄할 것임을 장담하는 마이크론의 태도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무려 14.8% 급등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출발한 ‘반도체 겨울론’ 우려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내용에서 인공지능(AI) 수요 방향성 재확인과 더불어 PC와 모바일 관련 우려의 일부 해소가 가능한 재료들이 확인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이달 초부터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된 실적 우려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이번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는 유의미한 1차 반등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HBM 비중 낮은 삼성전자…3Q 실적 우려도
다만 HBM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DS(반도체) 부분에서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도 이날 상승세가 SK하이닉스보다 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조 2313억원으로 한 달 전 전망치(13조 6606억원)보다 무려 17.78% 하향됐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율(3.9%)보다 훨씬 가파른 수준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레거시 디램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까지 가격이 내려온 상태라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