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만 된다…심해지는 회사채 양극화

[신평사 등급 결산]
신용등급 전망, 투자등급보다 투기등급이 더 ''부정적''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우량·비우량채 차별화 심화
“올해 크레딧 시장 가장 큰 특징…양극화의 장기화”
  • 등록 2024-01-10 오후 8:13:14

    수정 2024-01-10 오후 8:13:14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올해 회사채 시장은 우량채와 비우량채의 신용등급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평가 결과 투자등급보다 투기등급에 부여된 ‘부정적’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의 여파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량채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0일 한국신용평가의 ‘2023 신용등급 투자·투기등급별 전망 및 등급감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긍정적’ 전망 9건, ‘부정적’ 전망 16건으로 부정적 전망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기등급은 상향 2건 하향 7건으로 하향이 세 배 이상 더 많았다. 투자등급보다 투기등급의 신용등급 전망이 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의 장기 신용등급은 원리금 지급 확실성에 따라 AAA부터 D까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뉜다. AAA부터 BBB까지를 원리금 지급 능력이 인정되는 ‘투자등급’, BB부터 D까지는 장래 안정성이 부족하거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있는 ‘투기등급’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AA급 이상을 우량채로, A급 이하는 비우량채로 분류된다.

크레딧 시장에서는 올해 투기등급의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등급 기업은 비교적 양호한 경쟁 지위와 환경 대응력, 재무역량 등을 갖추고 있어 부정적 요인을 일정 기간 감내할 수 있다. 반면 투기등급 기업은 실적변화가 재무위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취약해 단기간 내 신용도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투자등급은 2021~2022년 신용등급 상향 기조가 일단락되면서 하향 기조로 전환했다”며 “투기등급의 경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취약해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크레딧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우량채 선호 현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단 시각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영건설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음을 공시했다. 같은 날 국내 신용평가 3사는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CCC’로 강등했다.

시장에서는 태영건설 사태가 신용 스프레드 확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지만, 신용등급 간 차별화는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량채·비우량채 간 차별화 심화는 불가피할 전망이고, 특히 회사채·여전채 섹터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태영건설 이슈로 인해 연말 크레딧 시장의 가격 부담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크레딧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극화의 장기화”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국채 금리 하락이 우량 등급 회사채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더라도 비우량 회사채까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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