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 정책 간담회에서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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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 팔을 걷어붙인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22일 전국상의회장단과 면담차 부산을 찾는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부산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회단과 만날 것이란 게 정치권과 재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최 회장에게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유치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정식 요청하고, 최 회장이 이를 수락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산하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는 최 회장에게 공동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수차례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부산 안팎에선 최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을 경우 SK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대한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민간분야 유치전에 활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무엇보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선 것처럼 재계 서열 3위의 대기업 총수가 유치전에 나설 경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유치위원회는 최 회장이 민간 위원장을, 국무총리가 정부 측 위원장을 맡는 구조로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3대 행사로 꼽히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은 그간 민간 주도로 이뤄져 왔다. 이에 따라 김영주 위원장을 중심으로 5대 그룹 사장단이 부위원장을 맡아 홍보와 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강력한 재계 출신 위원장이 없어 책임이 분산되고 유치 활동이 어렵다는 문제 제기가 적잖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