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현 이상원 기자] 재재보충질의까지 이어진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의 끝은 ‘고성’이었다. 더 질의하겠다는 야당과 안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치 끝에 위원장 대행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국감 마무리를 강행하면서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특혜의혹 관련, “가짜뉴스 곁가지들이 정리된 데 대해 여야 의원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장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개발을 공공의 탈을 쓴 개발’이라고 주장하며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을 꺼내자 조응천 감사반장이 여야 합의에 어긋난다며 정회 선포 후 감사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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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일부러 흔드는 왜곡 때문에 본질이 가려졌는데, 의원님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질문 덕에 대장동 문제의 본질과 줄기가 많이 드러났다”며 “공격하기 위해 한 것도 없지 않겠지만 그마저도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돼 감사하다”고 마무리 발언을 내놨다.
이 후보의 총평대로, ‘스모킹건’ 없는 ‘맹탕’ 국감이었다는 평가다. 이를 의식한 듯, 야당 의원들은 질의기회를 더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위 여야 간사는 의원 모두가 주질의 7분, 보충질의 5분, 재보충질의 3분씩 기회를 갖도록 합의했다. 이후 재재보충질의에서 여야 의원 한 명씩 3분의 시간을 더 갖기로 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명이 아닌 여러명의 질의 기회가 더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성남시 의혹과 관련해 아직도 질문할 자료가 많다”며 “시간을 좀 더 갖고 질의응답을 해 국민적 의혹을 최소한이라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7시밖에 안 됐는데, 말할 기회를 1~2시간 더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조응천 의원이 마무리를 강행했다. 조 의원은 “국회법과 선례에 따라 간사 간 일정합의를 하는 것인데, 분명히 합의된 바는 재재보충질의에서 한 명씩 질의하기로 한 것이었다”며 “더 이상 합의가 없으므로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 의원에 항의하기 위해 일어나면서 여야 의원이 위원장석 앞에서 뒤엉키는 소란이 일었다. “아직도 질의가 쌓여있다” “합의해놓고 왜 이러나” 등의 고성이 여야 간에 오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