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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장관은 지난 1월2일 취임 직후 검찰 인사에서부터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추 장관의 바람에 낙엽 신세가 됐다는 뜻의 ‘추풍낙엽’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윤석열 검찰총장 힘빼기에 집중된 인사였다.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검찰 직접수사의 양대 축이었던 특수부와 공안부를 축소하고 형사부와 공판부로 검찰 업무의 무게추를 옮겼다.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서슴없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기도 했다.
다만 윤 총장에 대한 지속된 압박은 오히려 역풍으로 다가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 국면이 지속되던 와중 추 장관은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는 물론 직무배제 처분을 내렸다.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감찰부터 징계 청구, 최종 집행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위법성 논란을 빚으며 윤 총장 찍어내기에 급급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장관직을 내려놓는 추 장관을 두고 ‘명예로운 퇴진’이냐, ‘토사구팽’이냐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직 ‘윤석열 죽이기’를 위해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법무부 장관이 사의표명을 했다. 그렇기에 오늘 사의표명은 대통령의 말처럼 ‘결단’이 아니라 임무완수를 마친 이의 당연한 ‘퇴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같은 맥락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