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훈련에 실망해 자리 떴다고?…주한미군 '발끈'

모 매체, 에이브럼스가 훈련 도중 지휘소 나간 것
"한국군 주도 훈련 실망해 자리 떴다"고 평가
주한미군 "장모상 때문에 갔던 것…큰 오보" 반박
사령관과 가족에 대한 '모욕'이라며 격양 반응
  • 등록 2020-06-04 오후 5:35:28

    수정 2020-06-04 오후 5:38:01

로버트 에이브럼스(가운데)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 사령관이 최병혁(오른쪽) 연합사 부사령관, 남영신(왼쪽) 육군지상작전사령관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문해리 사격장에서 한국군 제5포병여단의 실사격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출처=주한미군페이스북]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주한미군사령부는 4일 미국 측이 한국군의 준비태세 부족을 이유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평가 훈련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는 모 매체 보도에 대해 ‘크게 잘못된 보도’(grossly misreported)라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에 대한 보도 내용은 ‘모욕적’(insulting·dishonors)이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주한미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지난 2019년 8월 한미연합훈련 당시 이뤄진 한국군의 전작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에 실망했고, 훈련이 잘 진행되지 않아 중간에 지휘소를 떠났다는 보도는 ‘거짓 추측’이라고 강조했다.

한 언론은 지난 3일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해 8월 IOC 검증 훈련 도중 크게 실망해 성남의 전시지휘통제소인 ‘CP탱고’를 떠나 평택기지로 돌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를 상정한 유사시 시뮬레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IOC 훈련 직후 ‘성공적’이었다는 우리 군의 공식 발표와 달리 미국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한미군 측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장모가 훈련 중이었던 2019년 8월 12일 별세했다”면서 “에이브럼스 장군은 갑작스런 죽음을 슬퍼하면서 미국으로 가기 위해 지휘소 및 훈련장을 떠났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같은 사실은 박한기 합참의장과 한국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본부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다른 이유로 떠났다고 추측하는 것은 에이브럼스 사령관을 모욕하는 것이며, 큰 손실을 입은 그의 가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보도된 내용도 사실적 근거가 결여된 억측으로 70년 된 한미동맹을 해칠 뿐”이라면서 “한미동맹은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OPCON) 전환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작권 전환을 위해 오는 8~9월 예정된 FOC 평가 훈련을 놓고 주한미군과 한국군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국방부도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명백히 다른 과장·왜곡 보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최현수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현재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 긴밀한 공조하에 전작권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연합연습이 일부 조정됐으나 한미는 후반기에 계획된 연합연습 시행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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