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 CEO, '디젤 게이트' 사건 9년 만에 첫 형사재판 출석

  • 등록 2024-09-03 오후 9:09:52

    수정 2024-09-03 오후 9:10:19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마르틴 빈터코른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마르틴 빈터코른(77)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디젤 게이트’라 불리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의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 형사재판을 받았다..

빈터코른 전 CEO는 3일(현지시간)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그는 재판에 앞서 변호인을 통해 “나는 핵심 피고인도, 핵심 책임자도 아니다”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은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조사 결과 발표로 드러났다. 당시 EPA는 폭스바겐이 환경기준 시험 때만 배기가스를 줄이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폭스바겐은 차량 1070만대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이 사건으로 독일 ‘국민차’로서 신뢰와 명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300억유로(약 44조5000억원)가 넘는 벌금과 각종 법적 비용을 물었다, 주가는 7거래일 만에 40% 넘게 폭락했다.

2009년부터 폭스바겐을 이끌어온 빈터코른은 미 당국의 발표 일주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독일 검찰은 그를 2019년 사기와 시장조작 혐의로, 2021년에는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했지만 피고인 건강 문제로 재판이 미뤄졌다.

핵심은 빈터코른이 배기가스 조작 여부를 알고 있었느냐다. 독일 언론은 빈터코른을 비롯한 경영진이 미 당국의 발표 한참 전부터 배기가스 조작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빈터코른은 2017년 1월 독일 연방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2015년 9월에서야 알았다고 부인했다. 함께 기소된 경영진 가운데 루페르트 슈타들러(61) 전 아우디 CEO는 지난해 6월 혐의를 자백하고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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